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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나 사망 이유…신경쇠약, 6층 투신 자살

이재현 CJ그룹회장의 아들 이선호 씨는 2016년 4월, 26세의 나이에 4살 연하의 이래나 씨와 결혼했다.

결혼식은 CJ 인재원에서 이재현 회장 부인,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 회장의동생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부부, 이 회장의 딸 부부, 이래나 씨 부모 등 10명만 참석한 식사 자리로 대신했다.

이재현 회장이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가 건강 악화로 입원 중이었고 어머니 손복남 고문 역시 뇌경색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이래나 씨는 혼성그룹 <코리아나>의 전 멤버 이용규 씨의 딸로 배우 클라라의 사촌동생이기도 하다.

코리아나는 7~8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88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부르면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쳤다.

이용규 씨는 연예계에서 은퇴 후 사업가로 대성했고 이미경 부회장과도 친분이 있었다.

이선호 씨

이래나 씨는 늦둥이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으며 한 때 연예인을 꿈꿨으나 부모의 극구 반대로 포기했다.

이선호 씨는 중학교 유학 시절부터 이래나 씨와 알고 지내다 2013년 말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이선호 씨는 CJ 영업팀의 평사원, 이래나 씨는 펜싱 선수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경제학과에 합격해 유학을 준비 중이었다.

둘은 외부의 시선을 피해 주로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이재현 회장은 이래나 씨를 매우 예뻐했으며 이래나 씨 역시 입원 중인 그에게 손편지로 안부를 전했다.

이래나 씨 가족은 독실한 카톨릭 신자로 매년 충북 음성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갔는데, 이선호 씨도 수차례 동행했고 나중에는 세례도 받았다.

이후 이선호 씨는 과장으로 승진을, 이래나 씨는 예일대에 진학해 2016년 결혼식을 올렸다.

KBS '여유만만'에 출연한 고 이래나 씨

둘 모두 결혼하기에는 이른 나이였으나 이선호 씨의 할머니인 손복남 고문과 아버지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서두른 것이다.

4개월 후, 이선호 씨 부부는 예일대가 위치한 뉴헤이븐의 고급 아파트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이래나 씨는 예일대에 복학하고 이선호 씨도 콜롬비아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이었다.

콜롬비아대학원이 예일대와 자동차로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어 이선호 씨는 학교 근처에서 지내고 주말에만 신혼집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예일대 한인 학생회에 따르면 이래나 씨는 신경쇠약에 걸려 복학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결혼 7개월 만인 2016년 11월, 이래나 씨는 아파트 6층에서 투신 자살했다. 향년 22세. 슬하에 자녀는 없었다.

장례식은 꽃동네에서 오웅진 신부의 주도로 이재현 회장 부부, 이선호 씨, 이선호 씨 누나 부부, 이래나 씨 가족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뤄졌다

이재현 회장은 '생애 가장 많이 울었다. 맑고 아름다운 영혼을 가졌고,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병상에 있는 나에게 많은 위안을 줬기 때문이다'며 애도했다.

하지만 이선호 씨는 2018년 10월, 부인을 잃은지 2년도 채 안 돼 이다희 전 스카이TV 아나운서와 결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